자회사 팔고 파이프라인 줄이고…가능성에 집중하는 K바이오

박승원 기자

입력 2023-06-27 18:58   수정 2023-06-27 18:58

    <앵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의약품 판매 권리를 회수하고, 알짜 자회사를 매각하는 것은 물론 개발중인 여러 신약 가운데 가능성이 높은 신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리 인상기에 경기 둔화,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까지.

    대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꺼내든 카드는 '선택과 집중'입니다.

    이 가운데 최근 업계에서 화두가 된 곳은 국내 바이오 쌍두마차 중 하나인 셀트리온입니다.

    3년 전 인수한 일본 다케다제약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판권의 매각설이 나온 겁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급성장에 의약품 중심의 다케다제약의 판권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기업공개(IPO)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을 통해 현금 자산 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법인 청산에 돌입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보령의 경우 지난해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보령바이오파마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3세 경영의 지배력 강화와 함께 우주 신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일양약품은 중국 현지법인을 경영 효율성 목적으로 청산에 나섰습니다.

    매출의 핵심 기지였지만, 현지 파트너사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법적 대응까지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요도가 낮은 신약 개발을 중단하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종근당이 대장암 신약(CKD-516) 개발을, GC녹십자는 만성B형간염치료제(GC1102B) 개발을 중단했습니다.

    LG화학은 지난 2019년 스웨덴 제약사로부터 기술 이전받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을 반환했습니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버릴 건 과감히 버리고 키울 건 확실히 키우겠다는 움직임이 업계 전반에 번지고 있는 겁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 : 최근 자본에 대한 유동성 때문에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특히 자금력이 떨어지는 기업 중심으로 이제는 자금력 쪽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측면에서 고려하는…]

    올해 생존이 최대 화두가 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능성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편집 : 강다림, CG :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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