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윌슨 "연말까지 강한 하락장 올 것"
댄 아이브스 "기술주 랠리 지속될 것…하반기 15% 상승 전망"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고웨스트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오늘 키워드는 '오리무중 증시'입니다.
미국 증시가 6월 중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투자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S&P500 지수는 지난 15일 장중 4,448선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올해 증시를 견인했던 빅테크를 중심으로 단기 고평가 우려에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됐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5일 이후 오늘까지 6%나 내렸습니다.
또한 간밤 테슬라 6% 급락을 비롯해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도 3% 넘게 하락하는 등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데요.
테슬라의 경우 빅테크 강세론을 주장하던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경쟁 과열로 자동차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테슬라는 실적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증시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월가에서도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 약세론자 주장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월가 대표 약세론자로 꼽히는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이번 조정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강한 하락장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S&P500 지수 상장사들의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 220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185달러에 그칠 것"이라며 "연말 S&P500 지수는 3,900선까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간밤 종가 대비 10%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자산운용사 BMO웰스매니지먼트는 "러시아 정부 혼란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 투자자들은 올해 급등한 성장주 일부를 차익실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투자자문회사 내셔널와이드는 "그동안 미국 증시가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2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단기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세계 4위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는 "증시 상승 랠리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증시 유동성이 빠져나가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은 랠리가 멈출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강세론자들의 의견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증시 강세론자들은 증시 조정폭이 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번 증시 조정을 놓치면 향후 상승 랠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최근 하락장에서 주식을 사지 않는 사람들이 포모(FOMO)를 느끼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우려보다 증시 조정폭이 깊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투자회사 50파크인베스트먼츠의 아담 사한 CEO(최고경영자)는 "올해 빅테크와 나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급등했던 시장이 숨고르기에 나선 상황"이라고 평가했는데요.
그러면서 "올해 증시가 지난해 같은 강한 하락장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 랠리 이후 '건강한 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양측의 의견이 팽팽한 것 같습니다.
박 기자,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역시 기술주 전망일 텐데요.
월가에서는 하반기 기술주 전망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네. 빅테크를 비롯해 기술주들이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기술주 상승 랠리가 끝나지 않았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월가 대표 기술주 연구원으로 알려진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AI 열풍이 시작될 것"이라며 "기술주 랠리가 계속돼 하반기 15%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하반기 주목할 섹터로 '반도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꼽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레이더들이 콜옵션 계약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며 "6월 일평균 콜옵션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엔비디아, AMD 등 AI 관련주에 대한 콜옵션 계약은 하루 평균 130만 건 체결됐는데요.
이는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21년 11월 옵션 거래량보다 많았습니다.
콜옵션 계약은 주가가 올라도 사전에 정한 가격에 해당 종목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요.
증시 랠리가 지속될 때 수익을 보는 구조로, 즉 증시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하반기 기술주 움직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편 최근 기술주가 숨고르기 하는 가운데 반사이익을 누리는 업종이 있다고요?
<기자>
네. 빅테크 업종이 단기 조정을 받으면서 시장의 눈길은 가치주와 소형주로 넘어간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표 증시 강세론자인 도이체방크는 기술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은 거둬들이면서도,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는데요.
도이체방크의 빙키 차다 미국 증시 전략가는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 개선과 경기 연착륙 가능성 등이 향후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금융주 등 가치주와 소형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올해 기술주에 밀려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치주나 소형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여전하기 때문에 언제든 저가매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