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빌라촌을 한꺼번에 모아서 새로운 주거지로 바꾸는 모아타운 사업이 서울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과거 뉴타운식 대규모 개발이 아닌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진행되면서 진행속도가 빠른 점이 특징입니다.
모아타운 1호로 꼽히고 있는 강북구 번동에 신동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 번동의 다세대 다가구 밀집지역.
좁은 골목에 주차한 차량들이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소방차 진입도 힘들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하지만 노후화 등 기준 요건을 맞추지 못해 재개발이 어려웠습니다.
[박모씨 / 번동 주민 : 여긴 30년인데 저기 구석쪽은 더 오래됐죠]
[권민하 / 번동 주민 : (노후화, 주차 불편하지 않았나?)주차가 불편하다. 참고사는거죠.]
이렇게 재개발이 어려웠던 노후 빌라촌에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인 '모아주택'이 추진됩니다.
인접한 다가구, 다세대 주택 소유자들이 1,500㎡ 이상 대지면적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하면, 서울시는 공공 예산을 들여 지하주차장과 어린이집 등 기반시설을 지원합니다.
특히 10년 정도 걸리는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비해 최대 4년 정도로 사업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러한 모아주택 사업지역을 연계하면 '모아타운'으로 지정이 가능합니다.
최고층수를 완화하고 도로와 주차장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국비와 시비를 합쳐 최대 375억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서울시는 강북구 번동 일대를 '모아타운' 시범 사업지로 지정했습니다.
번동 모아타운은 사업지 선정 2년 만에 사업시행계획서까지 제출한 만큼 2025년에 준공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은 5개의 모아주택 내 기존주택을 철거하고 약 1,240가구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설 전망입니다
[서진형 / 경인여대 교수 : 서울시에서 모아주택 관련 제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지구 지역 기준이 완화되고 규모가 적고 행정지원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선 충분히 장점입니다. 다만 규모의 경제가 나오지 않고 보상 등 구성원 갈등이 있다는건 해결해야 할 일입니다.]
서울시는 추진 첫해인 지난해에만 모아타운 대상지 65곳을 선정했고 오는 2026년까지 100곳을 지정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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