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지정학적 긴장이 일단락되고 시장이 긴축 우려에 주목하며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향후 5년 안에 원유 가격이 2배 넘게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미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스미드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가격이 향후 3년에서 5년 동안 배럴당 15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100%에서 170% 상승한 수치다.
스미드는 “이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견고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발생한다”며 “인플레이션은 게임 체인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너무 많은 돈을 가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적은 물건을 쫓고 있다”며 “지금 당장 미국에서 비숙련 노동직을 고용하면 가격은 6개월마다 약 10% 오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또한 미래에도 강력한 원유 수요를 시사했다. OPEC 사무총장 하이탐 알 가이스는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첫 번째 에너지 아시아 회의 연설에서 “석유는 가까운 장래에 대체할 수 없다”며 “전 세계 전망에 따르면 2045년까지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1천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국가들도 최근 몇 주 동안 유가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취했다. 나인포인트 파트너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에릭 누탈은 이달 초 “OPEC의 중심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인 감산을 발표한 후 유가가 연중 최저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에너지 조사기관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지난주 “올해 하반기 중국의 경제 성과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둔화를 피하는 미국과 유럽의 능력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몇 주 안에 시장 펀더멘털이 석유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가격 상승 압력은 곧 구체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주가 올해 저조한 성과를 보이며 대표적인 에너지 인덱스펀드인 ‘Energy Select Sector SPDR Fund’(XLE)가 올해 현재까지 약 8% 하락했으나 펀드 매니저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스미드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최선호주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을 특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데본 에너지 또한 선호주로 언급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강한 경제 지표에 긴축 장기화 우려가 고개를 들며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7달러(2.41%) 하락한 배럴당 67.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6월 12일 이후 최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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