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닥터 둠'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경기침체 리스크에 따른 네 가지 경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세계 경제가 '열대성 폭풍(Tropical Storm)'으로 향하고 있다며 완만한 침체에도 주식 시장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논평을 통해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를 붕괴시킬 수 있는 대규모 허리케인 발생 가능성이 몇 달 전보다는 낮아졌지만, 상당한 규모의 경제적, 재정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열대성 폭풍이 일어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침체 리스크에 따른 네 가지 경제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투자자들이 향후 극심한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루비니 교수가 제시한 첫 번째 시나리오는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낮추는 과정에서 경기침체를 피하는 경우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두고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이 각국 중앙은행의 목표치까지 떨어지는 과정에서 연착륙에 성공하는 경우다. 루비니 교수는 해당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세계 경제가 완만한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세계 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하고 경착륙하는 경우다. 루비니는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데 실패할 경우 고강도 긴축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세계 경제가 심각한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차입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부채 시장의 혼란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경제불황 속에서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경우다. 루비니 교수는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물가를 목표치까지 내리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세계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는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당분간 극심한 시장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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