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세종·충남 전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때 시간당 6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려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까지 태안에 99.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천안 92.9㎜, 서산 91.9㎜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산에는 오후 2시 3분부터 오후 3시 3분까지 1시간 동안 61.2㎜ 비가 쏟아졌다. 이는 서산시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68년 이후 6월 중 1시간 강수량으로는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태안군에도 비가 가장 많이 쏟아졌을 때 1시간 강수량이 61.0㎜에 달하는 등 서산시와 비슷한 수준의 폭우가 내렸다.
충남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차량이 고립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43분께 서산시 갈산동 지하차도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1t 화물차가 갇히면서 운전자(54)와 동승자(55)가 고립됐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또 태안군 태안읍 서부시장 상가와 편의점, 단독주택 주차장 등 6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안면읍 창기리에서는 나무가 도로로 쓰러지는 등 서산과 태안에서만 27건의 도로 침수와 나무 제거 신고가 접수됐다.
이와 함께 천안과 홍성, 부여, 예산 등 충남지역 곳곳에서 주택 배수 지원·상가 침수·토사 유출 등 20건의 신고가 잇따랐다.
이밖에 논산 둔치주차장 1곳, 태안군 도로 3곳, 당진 급경사지 2곳, 당진 저수지 1곳 등 총 8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여객선 7개 항로 중 2개 항로 운항도 중단됐다.
충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 45분부터 비상 1단계를 발효하고, 도와 시·군 공무원 333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충남소방본부도 119 신고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신고관리전담자를 지정하는 한편 3개 시군 이상에서 호우경보가 발효될 경우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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