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연내 최소 두 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으며 연속 인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중앙은행 콘퍼런스 모두발언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한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설명하면서 "FOMC 위원 대다수는 연말까지 금리를 두 번이나 그 이상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으며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인 2%로 다시 낮추기 위한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후 질의응답에서 "추가 금리 인상의 시기와 정도는 경제의 향방에 달려있다"며 "우리가 특정 횟수의 금리 인상을 정해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도한 금리 인상과 너무 적은 금리 인상에 따른 위험이 "아직 균형을 찾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금리를 연속으로 올리는 것을 제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 일부 지역은행이 겪은 위기가 "SVB와 같은 규모의 은행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할 필요를 시사한다"며 관련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적절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SVB 사태 때 은행에 대한 대량 인출(뱅크런)이 얼마나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지 경험했다면서 이를 고려해 규제를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과거에 뱅크런은 사람들이 ATM(현금인출기) 앞에 줄 서 있는 것이었다"며 "우리가 SVB에서 본 것과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SVB의 취약성을 감지했지만 문제를 막기에는 규제 속도가 너무 느렸다면서 새 규제를 검토하면서 "더 민첩하고 필요한 경우 더 강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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