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무장반란을 일으킨 용병기업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망명지 벨라루스 방면의 군사력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및 보안군으로부터 북쪽 이웃 국가인 벨라루스 상황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군사령관들에게 우크라이나 북부군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지난 24일 러시아에서 무장반란을 시도했다 중단한 뒤 27일 벨라루스로 망명했다. 그는 아직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향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서도 밝힌 바 없다.
하지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프리고진과 바그너 그룹으로부터 전투 경험을 배우고 싶다면서 그에게 비어 있는 군사기지를 새 거점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는 것은 물론 바그너 그룹 병사들이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해 복무하지 않을 경우 귀향하거나 벨라루스로 가도 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서 세력을 규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재참전하거나 주변국에 새로운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물론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벨라루스와 인접한 국가들은 프리고진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수도 키이우에서 벨라루스 국경까지 거리가 90㎞에 불과하다.
(사진=AP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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