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염병 대응을 총괄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인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이 30일(현지시간) 퇴임했다.
CDC는 월렌스키 국장이 이날 근무를 마지막으로 2021년 1월 임명 이후 2년 5개월간의 임무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초 백악관에 사직서를 제출하며 "국가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하면서 미국은 (새로운) 전환의 시점에 있다"며 6월 말 CDC를 떠난다고 밝힌 바 있다.
월렌스키 국장은 지난 29일 직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눈물을 참으며 "떠나기에 좋은 시기는 없었다"며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CDC(업무)를 마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휴가를 내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뒤 학계로 복귀하거나 저술 또는 기업이나 재단 근무 등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CDC 국장을 맡기 전엔 하버드 의과대학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감염병 전문가로 재직했다.
그가 CDC 국장에 임명될 당시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수천 명에 달하고, 누적 사망자가 40만명을 넘어설 때였다.
월렌스키 국장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때로는 정부의 대응 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CDC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기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뒤를 이어서 맨디 코헨 전 노스캐롤라이나 보건장관이 CDC를 이끌어 가게 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코헨 전 장관을 새로운 CDC 국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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