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2일 미혼남녀 '단체 미팅'을 주선하는 '솔로몬(SOLOMON)의 선택' 행사를 열었다. 다른 지자체의 비슷한 행사가 '시대착오적', '세금낭비'라는 일각의 비판으로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성남시는 행사를 그대로 개최했다.
이날 오후 수정구 창곡동에 있는 위례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주민등록지가 성남이거나 성남지역의 기업체에 근무하는 27~39세(1997~1985년생)의 미혼 남녀 50명씩 모두 100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참가자들의 사생활과 신변 보호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성남시는 판교지역 IT 기업이 모여 있는 판교 콘텐츠 거리 등에서 집중 홍보에 나섰고, 인터넷 카페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 알려지면서 화제가 돼 참가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
지난 5월 22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1차(5.22~6.14), 2차(5.22~6.21) 두 차례에 걸쳐 참가(1차 행사:7월2일 밀리토피아 호텔, 2차 행사:7월9일 그래비티 호텔 서울 판교) 신청을 받은 결과 남자 802명, 여자 386명 등 모두 1천188명이 신청했다.
참가자는 이들 중 100여명을 추첨으로 선정했다.
행사는 호감도 높은 남녀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연애 코칭, 첫인상 칭찬하기 커플 레크리에이션, 1대 1 로테이션 대화, 커플 게임, 저녁 식사, 와인 스탠딩 파티 등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남녀 5명씩 10명이 1개 조로 구성됐다.모두 10개 조로 배정된 참가자들은 테이블 대화와 각종 게임을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4시간여 동안 시간을 보내면서 호감이 가는 상대방을 선택해 자연스럽게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행사 말미에 마지막으로 자기를 어필하는 시간을 가진 뒤 가장 마음에 드는 이성 3명을 '썸 매칭' 용지에 적어내는 최종 커플 용지를 작성했다.
커플 선정 결과는 현장에서 발표하지 않았다. 주최 측은 "서로 호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참가자들에게는 행사가 끝난 후 각자의 연락처를 문자메시지로 알려줘 서로 연결해 준다"고 말했다.
솔로몬의 선택은 미혼 남녀에게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기획 취지에도 시민단체로부터 '시대착오적 행사', '시선 끌기용 이벤트 행사', '예산 낭비'라고 비판을 들었다.
시는 오는 9일 한 차례 더 솔로몬의 선택 행사를 열 계획이다. 두 차례 행사에 드는 비용은 모두 6천400만원이다.
시 관계자는 "청춘남녀의 만남행사 사업비로 총 2억4천500만원을 확보해 몇차례 더 행사를 열 수 있는데 비판적인 시선도 있는 만큼 7월 중 만족도 조사와 운영 결과를 보고 하반기 운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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