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분리막 수요 연평균 17%↑…"SKIET·WCP 수혜"

이지효 기자

입력 2023-07-03 16:29  



국내 배터리 3사의 분리막 수요가 오는 2030년 100억 달러, 우리 돈 1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분리막 수요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7%씩 성장해 104억 3,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에 이어 해외 배터리 제조사의 분리막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분리막 업체 SKIET와 더블유씨피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분리막은 리튬이온배터리(LIB)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하는 동시에, 리튬이온이 지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배터리 폭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등 안전성과 직결된 소재로 꼽힌다. 그만큼 기술 장벽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전기차(EV)용 분리막은 장기간의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공급 업체의 변경을 위해서는 완성차 업체의 승인까지 최소 4년여의 기간이 필요하다.

분리막은 가격 안전성이 뛰어나다. 양극재나 음극재, 전해액과 달리 주요 원료가 석유화학 범용 수지인 폴리에틸렌(PE) 또는 폴리프로필렌(PP)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오히려 세라믹, 알루미나 등의 코팅을 통해 원재료 대비 높은 부가 가치 및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제조사는 주요 분리막 공급처를 선정해 안정적인 분리막 수급을 꾀하고 있다.

삼성SDI는 더블유씨피에서 주로 분리막을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의 도레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소형 분야에서는 더블유씨피가 분리막을 공급한다.

SK온의 경우 주로 같은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인 SKIET로부터 분리막을 공급받는다.

높은 분리막 시장의 진입 장벽으로 신규 제조사가 나오기 힘든 만큼 한국 분리막 기업 의존도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유럽의 핵심광물법(CRMA)의 역내 생산 기준에 맞춰 북미와 유럽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SKIET와 더블유씨피는 각각 유럽 폴란드와 헝가리에 분리막 생산 라인을 가동하거나 구축하는 중"이라며 "올해 안으로 북미 진출 계획까지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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