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암 유발 물질로 분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식품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아스파탐의 위해성 여부와 관계 없이 부정적 인식이 확산해 소비자들이 기피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3일 식품·주류업계에 따르면 막걸리를 생산·판매하는 서울장수는 '달빛유자'를 제외한 제품에 아스파탐을 극소량 첨가하고 있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감미료로, 국내 식음료업체들은 무설탕 제품에 주로 쓰고 있다.
서울장수는 IARC가 아스파탐을 2B군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과 관련해 "식품, 음료업계의 이슈"라며 "내부적으로 (대책을) 여러 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도 펩시제로 3종(라임·망고·블랙)에 아스파탐을 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펩시에 아스파탐 대체재를 사용할지 여부에 대해 "글로벌 펩시와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10여 개 브랜드에 평균 0.01% 정도 극소량이 들어간다"며 "아직 WHO 발표 전이기는 하지만, 선제적으로 원료 대체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반면 광동제약, 롯데웰푸드, 하이트진로 등은 자사 제품에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IARC가 아스파탐을 2B군으로 지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이 대체감미료 자체를 피하는 현상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일각에선 아스파탐과 관련한 논란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ARC는 암 유발 여부와 정도 등에 따라 물질을 5개군으로 나누는데, 아스파탐이 분류될 2B군은 인체에 대한 연구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치 않은 경우에 해당하며 '발암 가능성'을 의미한다.
아스파탐과 같은 2B군에는 김치 같은 절임 채소류, 알로에 베라 등이 포함돼 있다.
(사진= 시드니 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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