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으로 남은 기억을 시로 표현
김홍정 작가는 이미 한 권의 시집을 낸 바 있으나 20여년 동안 소설에 전념했다. 그동안 충남작가회의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고마문학회를 꾸리며 ‘두서없는 인문학’ 강좌를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신작 시집 ‘레게를 부르러 가요’는 코로나19를 겪는 현대인의 감성을 잊고 살았던 기억 속의 흔적으로 기억해낸다. 감염병 병실에 갇힌 화자는 마음에 품었던 존재들을 하나하나 되살려 시로 풀어냈다.
먹장구름 속을 오르내리는 용오름,돌담에 핀 능소화, 어둠 짙은 새벽 돌아올 기차,저무니댁 눈발,물항식당 고등어,성황당 진또배기 등 잊혀진 사연이 아닌 흔적으로 남은 기억으로 표현되고 있다.
강병철 시인은 “그는 가는 곳마다 흔적을 남기지 않은 채 무심히 걷다가 한참 후에 되돌아보는 체질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되새김의 그림자가 진해지면서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것이다. 이따금 손을 내미는 무녀의 표정도 어디선가 그의 보살핌이 필요할 것 같다. 토굴 농도 진한 소금 속에서 푸른 진국 우려내던 새우등처럼 비장한 묘사가 끈적하게 가로막기도 한다. 밤새도록 친 통키타 소리에 취해 몰려오는 오징어처럼 그림자로 남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돌아올 것 같다. 섬뜩하다.” 등의 표현으로 그의 시를 평했다. <이미지 제공: 도서출판 등>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