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감사보고서 정정, 코스피 줄고 코스닥 증가

박승완 기자

입력 2023-07-05 12:00  

금감원, '22년 중 상장회사 감사보고서 정정현황 분석 및 시사점' 발표
지난해 상장 기업들이 이전해와 비교해 감사보고서를 정정한 횟수가 유가증권 상장사들은 줄어든 반면, 코스닥 회사들은 증가했다. 다만 전체 정정 횟수는 감소했는데, 재무제표 심사제도 및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도 등의 효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2022년 중 상장회사의 감사보고서 정정현황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감사보고서가 정보이용자들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정보임을 고려하고 회계정보 이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분석결과 및 시사점을 안내하기 위해서다.

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상장회사 2,569사 중 131사(5.1%)가 감사보고서를 정정했다. 전체 2,487사 중 160사(6.4%)였던 2021년 당시보다 29곳이 줄었고 비율로 따지면 1.3%p 수준이다.

상장 기업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는 33사(이하 전년 대비 -35.3%), 코스닥 상장회사는 87사(-13.9%), 코넥스 상장회사 11사(+37.5%)가 감사보고서를 정정했다.

상장회사의 감사보고서 정정 횟수는 총 379회로 전년 410회 대비 31회 감소(-7.6%)했다. 다만 시장별 차이를 보였는데,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의 정정 횟수는 98회로 전년(169회) 대비 감소했고, 반대로 코스닥 상장회사들의 정정 횟수는 259회로 전년(227회)과 비교해 늘었다.
상장회사 감사보고서 정정 횟수(금감원 자료)
정정 사항 순서로는 재무제표 본문(273회, 72.0%)이 가장 많았고, 주석(80회, 21.1%), 감사보고서 본문 등(26회, 6.9%)의 순이었다. 우선 재무제표 본문 정정은 전년(320회) 대비 47회 줄어들었고, 주석 정정은 전년(60회) 대비 20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재무제표의 본문을 정정한 상장회사는 72.0%로 높은 반면, 비상장회사의 경우 43.5%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상장회사는 비상장회사에 비해 중요 오류 위주로 감사보고서를 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감사보고서 정정 중 감사의견 변경은 전년(19건, 15사) 대비 4건(6사) 늘어나며 전체 23건(21사)을 기록했다. 감사의견이 변경된 회계연도는 가장 최근인 2021년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2020년(12건), 2019년(3건), 2018년(1건) 등의 순이었다.

감사의견이 한정·의견거절에서 적정으로 변경된 것이 대부분(21건 20사, 정정 건의 91.3%)이며 적정에서 한정으로 변경된 건도 2건 존재했다.(정정건 중 8.7%) 최초 공시 후 정정까지의 경과기간은 평균 23.4개월로 2021년(18.5개월) 대비 4.9개월 길어졌는데, 상장회사의 경우 중요 오류에 해당하는 재무제표 본문을 수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재무제표 심사제도, 주기적 감사인 지정 등의 본격 시행으로 정정횟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던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관련 제도가 점차 안착되고 있는 과정인 것으로 판단한다. 나아가 비적정 의견을 받는 회사 수가 지정감사인의 엄격한 회계감사 등의 사유로 정점을 기록한 2020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감사의견 변경 여부는 상장회사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의 재료로 악용될 수 있으므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금감원은 "감사의견 정정현황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재무제표 감리 자료로 활용하고, 시장 혼란을 야기하는 회사는 필요 시 관련 부서와 연계하여 엄정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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