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가는 건강 식재료…다양한 생약제로 활용
최근 코로나19 펜데믹, 초고령사회 진입 등 건강을 지향하는 삶을 추구하는 국민이 급증하면서 덩달아 건강기능식품 수요와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향후 건강 먹거리에 대한 소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황인국 농업연구사는 이러한 현 시점에 대해 “국내 도라지 재배 농가와 가공업체 입장에서는 결코 놓쳐선 안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도라지에는 사포닌, 식이섬유, 단백질, 칼륨, 인 등 유용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건강 식재료’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산 도라지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 수입 비중이 60%가 넘는 상황에서 산업적 사용 촉진을 위해서는 품질 고급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도라지의 대표 기능성분인 사포닌의 다량 추출기술을 개발하고, 면역력 증진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히는 등 국내산 도라지의 소비 촉진을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 플라티코딘 D의 면역증진 효과 규명
도라지의 대표 기능성분인 사포닌 성분 중 플라티코딘 D(platycodin D)는 항염증, 면역증진, 콜레스테롤 저하 등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에 따라 농진청은 이를 타깃 성분으로 설정해 다량 추출기술 확립과 제조공정표준화 연구를 추진한 바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인 도라지 추출물 제조공정 중 열수추출공정 전 단계 가운데 60℃에서 2시간가열 전처리하는 것만으로도 플라티코딘 D 함량이 약 8.8배(0.33→2.92 mg/g)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중국 약전의 플라티코딘 D 함량 기준(1 mg/g)보다 2.9배 높은 수준이다.
관련 개발기술은 현재 특허등록과 논문게재가 완료된 상태이며, 농진청 신기술시범사업(2021~2023년)과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8건의 사업화에 성공했다.
▲ 품질 고급화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 노력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관행의 기술에 의한 주정 추출물에 비해 플라티코딘 D 함량을 8.8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어 국내 시장에서의 차별성과 함께 수입산 대비 경쟁력 강화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도라지 추출물의 사포닌 증진 특허기술이 적용된 건강식품에 대한 경제적 가치가 2018년 기준으로 약 440~973.9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기술이 적용된 도라지 가공제품 개발은 농가 소득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인국 농업연구사는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을 통한 기술설명회와 맞춤형 컨설팅 등을 기반으로 기술보급을 확대하겠다”며 “나아가 도라지 재배농가와 식품업체가 상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술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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