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한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통제 조치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통신·군사 장비용 등 반도체에 쓰이는 물질로, 중국이 생산과 공급을 사실상 독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수출 통제가 본격화되면 관련 분야 산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4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상무부가 이번주 갈륨과 게르마늄 공급 업체들을 불러 내달 1일부터 이뤄지는 두 광물 수출 통제와 관련한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소식통은 이 회의가 오는 6일 열릴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지만, 회의에서 어떤 내용을 논의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당국의 수출 통제 조치 발표로 여러 나라 기업이 수출 허가를 신청하거나 중국 업체에 접촉해 사재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기업이 갈륨·게르마늄 관련 물질을 수출하고자 할 경우 신청서 제출 후 심사·허가 절차를 거치도록 했는데, 중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미국 반도체 웨이퍼 제조업체 AXT가 수출 허가 절차를 밟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의 한 게르마늄 생산업체 관리자는 유럽·미국·일본 바이어들로부터 수출 통제가 발효되기 전에 제품을 비축하고 싶다는 문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제한은 중국의 강력한 대응책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의 공급망을 교란하기 위해 동맹국을 규합하는 가운데 그들도 우리가 대가를 치르게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한 번에 승리하는 것'에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중국의 공급망을 교란하는 자는 누구든 문제와 번거로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며 "중국은 어떤 국가도 적극적으로 도발하지 않을 것이지만, 누구도 대가를 치르지 않고 중국의 국가 안보를 침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적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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