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복병에 낮아지는 눈높이…"증권사 2분기 예상 밑돌 것"

유주안 기자

입력 2023-07-07 13:38  

CFD 미수채권 2500억 추정
증권사 2분기 실적에 악영향
하반기에도 부동산PF 뇌관 여전
"각사별 경영전략에 따라 회복에 차이"


곧 공개될 2분기 증권사 실적이 기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증시에서 거래대금이 늘고 있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7일 증권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개 대형 증권사(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7,357억원으로 집계된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이 전망치는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월에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발 미수채권 규모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이용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CFD 서비스를 제공한 13개사의 미수채권 규모는 합산 2500억원에 달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5개사 합산 순이익이 7,631억원을 기록해 기존 컨센서스를 7.1%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분기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부동산 PF 및 CFD 충당금 적립 등으로 순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FD 사태에 따른 미수채권 발생 규모는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순으로 예상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위탁매매 수수료가 전분기대비 14% 증가한 1728억원, 운용손익 55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1% 감소하고 기타손익은 CFD 충당금 반영에 따라 720억원 손실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금융상품판매수익이 전분기보다 5% 늘어난 790억원, 인수 및 자문수수료가 19% 증가한 5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500억원 내외의 CFD 손실반영 가정해 전분기대비 61% 감소한 1229억원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CFD 미수채권 이슈뿐 아니라 채권 금리 재상승에 따른 트레이딩 수익 감소와 부동산PF 충당금 적립도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소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5개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 6,872억원을 기록, 컨센서스를 18.2%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이익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으로, 다만 주식시장 상승으로 일정부분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FD 사태를 피해갔다 하더라도 일부 증권사들은 CGV 유상증자 악재를 만났다.

지난해 7월 CJ CGV가 4,0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을 당시 미래에셋이 2,305억원, NH투자증권이 830억원 상당의 실권주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전환가액이 2만2,000원으로 책정됐으나 현재 주가가 8,690원(7일 현재) 수준으로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20일 CJ CGV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 급락으로 인해 전환사채 실권인수 물량에 대한 평가손실이 3~400억원 가량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CJ CGV 전환사채 실권인수 물량 평가손실 발생과 금리 상승반전에 따른 채권운용 부문 감익 등으로 트레이딩 순수익이 전분기대비 53% 감소한 1704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위탁매매 순수익은 17% 증가한 1,670억원, 연금자산 증가 등 WM 실적, IPO 딜 등에 따른 IB 실적은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2분기 CFD 미수채권 발생은 일시적 요인으로, 3분기 이후 증권사 실적에 미칠 추가적 영향은 제한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들어 IPO의 경우 신규 상장종목에 대한 가격제한폭이 400%까지 확대됨에 따라 상당히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는 국내 주식 투자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며 3분기 증권업계에 우호적인 환경을 예상했다. 그는 "부동산PF 잔존우려 있을 수 있으나 금융당국이 전방위에 걸쳐 확산을 철저히 방어하고 있고, CFD 충당금의 경우 2분기 일회성요인이기 때문에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PF는 여전히 증권사에게 잠재적인 리스크로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추진중인 부동산PF 관련 제도개선이 현실화하면 대형증권사 중심의 PF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책적유동성 공급 및 사업진행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선순위 중심의 대출을 보유한 대형증권사의 경우 잠재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각사별 차별화된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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