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이 정식으로 품목허가를 승인받았습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치매 치료제 상용화로 국내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치매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가 미국에서 정식으로 승인됐습니다.
'레켐비'는 뇌의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쌓이는 것을 막는 항체치료제로,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했습니다.
기존 치료제가 인지기능의 일시적 개선 효과를 보인데 반해, '레켐비'는 진행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는 최초의 약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난공불락이었던 치매 치료제 개발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국내 개발 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 앞으로 알츠하이머의 미충족 수요가 많았던 부분들이 확대되고, 탄력을 받지 않을까 개발 측면에서. (국내에서 개발중인)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와 투자가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치매 치료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아리바이오, 엔케이맥스, 차바이오텍 등 10여개사.
이 가운데 가장 속도가 빠른 기업은 아리바이오입니다.
최근 식약처에 경구용 치매 치료제(AR1001)의 글로벌 임상3상을 신청한 가운데 이미 미국에선 임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젬백스는 알츠하이머 치료제(GV1001)의 국내 임상3상과 미국, 유럽 등에서 글로벌 임상2상을, 엔케이맥스는 자회사를 통해 멕시코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SNK01)의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엔케이맥스의 경우 오는 16일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AAIC 2023)에서 임상1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기업뿐 아니라 과거 공동투자로 바이오젠과 인연이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글로벌 수요가 많은 만큼, '레켐비'가 상용화될 경우 대량생산이 가능한 위탁생산(CMO) 기업이 필요한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는 겁니다.
[A증권사 제약·바이오 연구원 :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하는 회사들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관계가 없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제품을 생산해본 이력이 있어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인구 고령화로 세계 치매 환자수는 오는 2030년 7,800만명, 치료제 시장은 19조원에 달할 전망.
인류에게 남은 난제인 치매를 정복하는 시대가 도래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편집 : 강다림, CG : 심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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