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이 아닌 양국간 공정한 경쟁을 위해 긴밀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나흘 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재닛 옐런 장관은 9일 베이징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 경제의 광범위한 협력은 상호간 논란의 여지가 없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장관은 "최근의 긴장 관계에도 지난해 두 나라간 교역은 기록적이었다"면서 "미국 기업들이 교역과 투자에 관여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간 견제와 디커플링에도 최근 두 나라간 무역 규모는 6,900억 달러로 견고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옐런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거시경제와 금융 안정을 위해 미국과 중국이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회견에서 "디커플링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디커플링은 양국에 재앙이 될 것이며,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실행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이어 "복잡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두 경제 대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의견을 교환할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승자 독식의 접근 방식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는 공정한 규칙을 통해 건전한 경쟁을 보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미국의 기술이 중국군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들에 과잉반응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양국간 군사적 긴장 완화에 협력해야 한다는 우회적인 압박을 이어갔다.
옐런 장관은 "미국은 국가 안보를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의사 소통 부족으로 인한 오해로 양국간 경제와 금융 관계를 불필요하게 악화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의 방중을 통해 협의점을 모색해온 미국 정부는 이달 중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를 보내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이번 논의에서 미중 경제의 핵심 쟁점인 반도체 수출 통제와 고율 관세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중 결과에 대해 미국 재무부는 “솔직하고 건설적이었으며 포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솔직하고, 실무적인 교류를 진행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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