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로 내놓은 새로운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 '스레드'의 가입자 수가 서비스 출시 1주일도 안 돼 1억명을 넘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10일(현지시간) 텍스트 기반 애플리케이션 스레드 가입자가 1억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스레드가 지난 5일 출시한 지 불과 닷새 만이다.
이같은 수치는 과거 다른 SNS와 비교해봐도 기록적이다.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 반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달성했다.
한편 스레드의 흥행으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서 한 사용자의 게시물에 '저크는 약골'(Zuck is a cuck)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저크는 저커버그의 약칭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익명으로 활동하는 부계정 사용자들을 비꼬며 '실물 사진과 이름을 공개하면 네 고용주한테 전화해줄 텐데'라는 게시물을 올리자 머스크가 "이 플랫폼(트위터)은 특히 이런 이유에서 익명 이용자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응수한 게 발단이었다.
그러자 다른 사용자가 이 머스크의 이 발언을 리트윗하며 "일론은 언론의 자유를 보호(Protect free speech)하고, 저크는 브랜드의 목소리를 보호(Protect brand speech)한다"라고 대비하며 머스크를 추켜세웠다.
그러자 머스크가 이 게시글에 저크는 약골이란 원색적인 댓글을 달았다.
콘텐츠 규제 정책을 용인해온 저커버그와 '표현의 자유 수호자'를 자처하는 일론 머스크는 업계에서 계속 대비되어 왔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를 57조원에 인수하기 이전부터 소셜미디어가 콘텐츠 내용을 이유로 계정을 정지하거나 게시물을 삭제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메타의 자회사인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지난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허위 정보 콘텐츠를 대거 차단한 것을 두고 보수 진영 일부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두 CEO 간의 자존심 대결은 저커버그가 스레드를 출시하면서 더 격해지는 모습이다.
사실 스레드 출시 전부터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설전을 주고 받아 실제로 격투를 벌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가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한 게 발단이었다.
이에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에 "위치 보내라"며 장소를 정하라고 하고, 머스크가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하면서 전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최근에는 두 사람이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에서 맞붙을 수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식까지 SNS를 통해 전파되기도 했다.
포브스는 이날 머스크의 게시글과 관련해 "머스크는 트위터가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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