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 카트 대여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1일 발표한 국내 골프장의 팀당 카트 대여료 현황에 따르면, 대중골프장의 경우 2010년 7만3천원에서 올해 7월 9만4천700원으로 13년 만에 29.7%가 올랐다.
또 회원제 골프장 역시 같은 기간 7만8천900원에서 9만7천900원으로 24.1%가 상승했다.
팀당 카트 대여료 분포를 보면 8만원인 곳이 2019년 177개소에서 올해 7월 41개소로 급감했고, 10만원은 2019년 29개소에서 213개소로 급증했다.
12만원을 받는 골프장은 2019년 2곳밖에 없었지만, 올해 7월 기준 17개소로 늘었다.
이와 같은 카트 대여료 인상은 코스 이용료(그린피)를 추가로 인상하기 어려워진 골프장들이 카트비를 올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풀이된다.
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해 전체 골프장의 카트피 수입은 약 1조1천509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4.9%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또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국내 골프장들이 그린피 폭등 이후 리무진 전동 카트를 도입해 카트 대여료를 올려 받는 등 접대 골프를 하는 법인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리무진 카트 도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회원제 골프장 7개소, 대중제 골프장 15개소가 리무진 카트를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무진 카트피는 팀당 16만∼36만원 수준이며 일반 전동카트 대여료 8만∼12만원보다 훨씬 비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5인승 전동카트 1대당 구입비가 대략 1천300만원"이라며 "이는 6∼7개월이면 구입비를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이므로 카트 대여료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그런데도 리무진 카트를 도입해 비싼 카트비를 받는 것은 법인카드로 접대받는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2조원이 넘는 법인카드의 골프장 사용액 전체를 손비로 인정하지 않아야 카트비는 물론, 그린피와 캐디피를 낮추면서 일반 이용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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