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는 금양이 11일 장중 주당 가격 10만 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이는 외국인들이 공매도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매수세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양은 전날보다 21.86% 올라 10만5천9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0만8천800원까지 오르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가 상승을 견인한 주체는 외국인으로 총 54만여주(약 5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대금은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삼성전자(88만5천주·631억원어치) 다음으로 많다.
지난달 말 5만3천원 수준에 불과하던 금양의 주가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더니 약 2배로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금양이 최근 급등세를 보인 것은 에코프로 등 다른 2차전지주와 함께 공매도 투자자들이 쇼트 스퀴즈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쇼트 스퀴즈는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한 투자자들이 주가가 계속 오르자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여서 갚는 것을 뜻한다. 주가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한다는 의미의 쇼트 커버링과는 구분된다.
금양은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덕분에 지난달 9일부터 공매도가 가능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지난달 30일 최대 158만주에 달했으나 지난 6일 94만5천주로 급감했다. 반면 주가는 지난달 30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 5일엔 21.09% 급등했다.
에코프로 관련주들이 급등한 지난 봄부터 증권가에선 홍콩, 싱가포르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한국 2차전지 관련주를 공매도해 쇼트 포지션을 잡았다가 주가가 급등하자 해고당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이 대량 매수했다면 공매도를 청산하기 위한 물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양은 1955년 설린된 합성수지, 고무 등 고분자재료에 첨가되는 화공약품인 발포제 및 발포제 유관제품 제조업체로 최근 이차전지 사업에 집중해 각광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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