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북부 일부, 하루 230㎜ 집중호우…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3-07-12 06:00  


미국 동북부를 휩쓴 폭우로 한국 돈 6조원이 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민간 기상예보업체 아큐웨더 자료를 인용해 최근 뉴저지·뉴욕주와 뉴잉글랜드의 일부 지역, 버몬트주를 강타한 폭우로 인한 직접 피해액이 30억∼50억달러(약 3조9천억∼6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이번 폭우로 당일 저녁 뉴욕주 허드슨밸리 자택에서 대피하려던 30대 여성이 홍수에 휩쓸려 사망했고, 동북부 일부 지역에서 도로와 철도 침수로 교통이 마비됐다.

뉴욕주 중남부에서 뉴욕시까지 운행하는 통근열차 메트로노스 중 1개 노선이 홍수 여파로 현재 시간당 1편만 운행하고 있다.

항공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번 비로 운항이 취소된 항공편이 사흘간 2천700편이 넘는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은 버몬트주다. 전날부터 이날 아침까지 만 하루를 갓 넘는 동안 200㎜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도로 곳곳이 거의 허리 높이까지 잠겼다.

버몬트주 플리머스에서는 230㎜의 비가 쏟아져 지난 2011년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아이린(강수량 280㎜) 이후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주도인 몬트필리어는 이날 정오까지 도심 통행금지라는 비상조치를 발령했다. 다만 오전부터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범람한 물의 수위가 줄어들고 있다고 시당국은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버몬트주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구름은 미 동북부를 넘어 캐나다 퀘벡주로 향하고 있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밝혔다.

캐나다 기상청은 퀘벡시티를 비롯한 퀘벡 일부 지역에 이날 최대 1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퀘벡에서도 홍수 피해가 우려되지만, 역대 최악의 산불을 진정시키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퀘벡주의 산불예방 비영리단체인 SOPFEU의 스테판 카론 대변인은 뉴욕타임스(NYT)에 "이번 폭우가 일부 대형 산불의 강도를 약화할 것"이라며 "연기도 좀 가라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산불 연기가 줄어들면 시정거리가 개선돼 소방용 항공기를 띄울 수 있다고 카론 대변인은 전했다.

현재 캐나다 전역에서는 862개 산불이 타올라 퀘벡·앨버타·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중심으로 2천290만 에이커를 태웠다. 현재 진행 중인 산불 중 절반 이상이 통제 불능 상태라고 캐나다 당국은 설명한다.

한국과 미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의 소방관들도 파견돼 산불 진화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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