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의 매개체가 되는 얼룩날개모기가 최근 급증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인천과 경기북부, 강원도 내 50개 지점에서 모기 밀도를 측정한 결과 올해 25주차(6.18∼6.24)와 26주차(6.25∼7.1)의 하루 평균 모기지수가 각각 7.1마리, 9.2마리였다고 12일 밝혔다.
'모기지수'는 모기를 유인해 채집하는 유문등 한 대당 하룻밤에 채집된 모기의 평균 개체 수다. 올해 25주차 모기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3.5마리)의 2배 이상, 최근 5년 평균(1.5마리)와 비교하면 약 5배 급증한 것이다.
이는 최근 비가 자주 와서 모기 유충이 서식하는 웅덩이가 늘어난 데다 기온이 올라 모기 성장 속도도 빨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채집된 전체 모기 중에서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나 25주차에는 54.0%로 전년 25.8%의 약 2배가 됐고, 26주차에는 61.7%로 전년의 1.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개모기가 증가한 만큼 말라리아 전파 가능성도 높아졌다.
질병청에 따르면 26주차까지의 말라리아 발생자 수는 30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12명 대비 169.6%가 늘어났다.
감염시 오한과 고열, 발한 등의 증상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며 두통·구토·설사 등을 동반하는 말라리아는 원충에 감염된 암컷 얼룩날개모기에 물려 걸릴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야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방충망을 점검하고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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