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비트코인이 연내 5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한달 새 19% 급등했습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시카고옵션거래소와 감시 공유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이러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앞서 SEC는 가격 조작 우려를 이유로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 요청을 거절해 왔지만, 이번 계약으로 현물 시장에 시장 감시 장치가 마련되면서 불허할 명분이 사라진 겁니다.
[제이 클레이튼 / 전 SEC 위원장 : 가상화폐 업계가 현물 시장이 선물 시장과 유사한 효능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할 수 있다면, (SEC는)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 인베스코 등 대형 운용사들이 잇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한 점도 이 상품의 안전성을 방증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최고경영자)는 "그동안 SEC로부터 500건이 넘는 ETF를 승인 받았는데, 상장 거부된 ETF는 단 1건에 불과하다"며 승인을 자신하는 모습입니다.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현물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5만 달러, 내년 말에는 12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현물 비트코인을 합법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어 매수세가 몰릴 것이란 분석입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선물 ETF와 달리 ETF에 만기 연장시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투자 매력도가 높고, ETF에 투자금이 유입되면 운용사는 실제로 비트코인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이후 90%나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심재민, CG : 권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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