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38년 만에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이시몬(22·한국체대), 고승환(26), 신민규(23·이상 국군체육부대), 박원진(20·속초시청)이 이어 달린 한국 계주팀은 1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3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99로 3위에 올랐다.
한국 육상이 남자 400m 계주에서 메달을 따낸 건, 장재근(61) 진천선수촌장이 멤버로 뛰었던 1985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무려 38년 만이다.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은 1981년 도쿄, 1983년 쿠웨이트시티, 1985년 자카르타에서 3회 연속 동메달을 따낸 뒤, 오랫동안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2023년 태국 방콕에서 값진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날 오전 예선에서 39초33으로 1조 2위, 전체 4위로 결선에 진출한 한국은 결선에서 기록을 더 단축해 3위를 차지했다.
결선에서는 100m 10초09·200m 20초19의 기록을 보유한 2006년생 '태국 볼트' 푸리폴 분손이 앵커(마지막 주자)로 뛴 태국이 38초55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은 38초87로 2위에 올랐다.
한국은 38초99로, 39초12의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3위를 했다.
남자 400m 계주 아시아 최강 일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 뒤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38초대 기록에 진입하며 동메달을 획득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기록(38초74) 경신과 메달 획득에 도전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날 한국 대표팀이 세운 38초99는 남자 400m 계주 한국 역대 5위 기록이다.
2007년 요르단 암만 아시아선수권 2위(53m01),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위(56m74)에 올랐던 여자 창던지기 김경애(35·대전광역시청)는 이날 49m13으로 부진해, 11위에 그쳤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김경애에게 밀려 4위(56m46)를 한 사이토 마리나(일본)가 이날은 61m67을 던져 우승했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66m34)을 딴 류스잉(중국)이 61m09로 2위를 했다.
김의연(29·포천시청)은 남자 400m 예선에서 47초52로 준결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준결선에서는 47초58로 18명 중 17위에 그쳐 결선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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