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가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를 5년 더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포시는 최근 시의회에 '김포도시철도 운영 및 유지관리 민간 재위탁 동의안'을 제출했다.
시는 이달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해당 동의안이 통과되면 공모 절차를 거쳐 김포골드라인을 민간업체에 5년 더 위탁해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2019년 철도 개통 이후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에 위탁해 철도를 운영했으며 내년 9월 위탁 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다.
시는 김포도시철도공단을 설립해 철도 운영을 직영화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내부 심의위원회에서 공단 설립 안건이 부결되자 민간 재위탁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김포시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포시의 이 같은 계획을 두고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오강현 김포시의회 부의장은 "김포골드라인은 다른 철도와 달리 노선이 구불구불해서 차륜의 한쪽만 깎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를 보완하려면 기술자들의 노하우와 전문성이 필요한데 민간 위탁에 따라 지금처럼 직원들의 퇴사가 빈번하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윤 추구가 목적인 민간 회사에 다시 철도 운영을 맡길 수는 없다"며 "현재 시의회 절반을 차지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민간 재위탁 동의안을 부결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철도 운영사 노조인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김포도시철도지부도 그동안 회사에서 정원 254명에 맞먹는 253명의 퇴사자가 나오는 등 철도가 불안정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임영범 노조 정책국장은 "민간이 위탁 운영하는 김포골드라인의 철도 1㎞당 유지·관리 인력은 같은 무인경전철인 인천지하철 2호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직원들은 쫓기면서 업무를 할 수밖에 없고 비상 상황 시에는 비번자나 퇴근한 인력이 다시 출근해 조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김포골드라인 기술 분야에서는 직원들이 자신의 전공도 아닌 업무를 수행하는 '통섭형 근무'를 하고 있다"며 "전문성 부족으로 고장이 나도 빠른 복구를 못 하고 있으며 미숙한 조치로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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