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내리며 지난달 수출입 물가가 두달 연속 하락했다.
특히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물가 하방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한 달 새 3.4% 내린 130.49로 집계됐다.
수입물가는 전달(-3.1%)에 이어 두 달째 하락한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5.7% 낮은 수준으로, 2015년 4월(-17.1%) 이후 8년 2개월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6월에는 전달과 큰 변동이 없었지만,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등이 내리면서 수입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4월 평균 83.44달러(두바이유·배럴당)에서 5월 74.96달러로 10.2% 내렸다. 6월에는 74.99달러로 5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2.8% 하락했고,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10.1%), 화학제품(-5.2%) 등이 내리면서 4.5%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2.6%, 2.1% 내렸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3.13으로 5월(116.43)보다 2.8% 하락했다. 지난 5월 1.5% 하락에 이은 두달 연속 내림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4.7% 낮은 수준으로, 지난 2009년 10월(-16.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전년 대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화학제품이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전방산업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며 "제1차 금속제품도 원자재 가격하락, 수요 부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