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반 문이 열리자마자 이들이 뛰어들어간 곳은 식품관입니다.
지난 11일부터 국내 정식 판매를 시작한 아사히 생맥주캔을 구매하기 위해섭니다.
6캔이 든 묶음 겨우 하나 살 수 있는데, 멀리 경기도에서 온 손님도 있습니다.
[김주홍 / 경기 부천시: 아침에 일어나서 왔거든요. 일본에서 먹고 너무 먹고 싶어서 다시 (판매) 한다고 해서…]
이 상품은 캔 뚜껑 전체를 열면 거품이 올라와 생맥주 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지난 5월 한국에서 한정 수량을 출시해 품귀 현상을 빚다, 이달부턴 자체 팝업스토어를 열고 본격 홍보에 나섰습니다.
물량이 풀렸는데도 또 다시 품절 대란입니다.
편의점을 돌아도 점포당 6~24캔만 입고되다 보니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장하림 / 경기 성남시: 편의점 여러 군데 돌아다녔는데 없어가지고 구할 기회가 없었거든요. 생맥주 같다는 게 궁금해서…]
그런데 이 맥주, 일본 현지보다 한국에서 사는 게 훨씬 비쌉니다.
가격을 비교해 보니 일본 편의점에선 1캔에 2,115원 하던 것이 한국 편의점에선 4,500원, 2배 가까이 비싸게 팔고 있습니다.
4캔 행사가로 산다고 해도 42%가량 높은 가격입니다.
대형 할인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묶음으로 사도 30% 비싸고, 24캔이 든 박스 떼기로 사도 여전히 14%나 비쌉니다.
물 건너와야 하니 물류비가 더 들고, 안 그래도 인기인 상품의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항변입니다.
그런데 심지어 주세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더 셉니다.
우리나라가 맥주에 매기는 주세는 1㎘ 당 88만 5,700원 수준인데 반해, 일본은 17만 8천 엔, 한국 돈으로 163만 7,500원 정도됩니다.
우리나라보다 두배 더 높습니다.
세금이 더 적은데도 판매가를 더 높게 책정해 수입사와 유통사가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호 이성근 김재원, 영상편집: 김정은, CG: 송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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