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상반기 미국과 홍콩·중국 등 중화권 주식은 매도한 반면 최근 고공행진을 지속해 온 일본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은 예탁원을 통해 미국 주식 15억2천512만달러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순매도한 건 2016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반면 개미들은 일본 주식 매수에 열을 올렸다. 상반기 예탁원을 통한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1억3천202만달러로, 유로시장(8천518만달러)보다 많았다.
중국(-2천248만달러)과 홍콩(-6천509만달러) 주식은 순매도했으며, 그 외 기타 국가 주식도 1억4천883만달러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중국 주식 순매도 규모는 5천222만달러로 일본 주식 순매도 규모(3천458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를 했음에도 경기 부양 효과가 예상보다 부진한 반면, 일본은 경기 지표 개선과 기업 실적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였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2분기 침체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보다 중국의 회복 정도가 약했다"며 "경기 침체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 일본과 달리 중국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수급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2일까지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6천355만달러로 집계됐지만, 중국은 202만달러 순매도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3분기나 4분기 중국 내수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돼 중국 증시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상반기보다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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