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선사 문화가 남긴 걸작인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가까워졌다.
문화재청은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를 열고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지난 2010년 1월 잠정 목록에 등재된 지 약 13년 만이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현재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각석(刻石·글자나 무늬를 새긴 돌)'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다.
1970년대 초 발견된 천전리 각석은 대곡천 중류 기슭에 각종 도형과 글, 그림이 새겨진 암석이다.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의 생활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다.
대곡리 암각화는 높이 4m, 너비 10m의 'ㄱ'자 모양으로 꺾인 절벽 암반에 새긴 바위그림이다. 호랑이, 멧돼지, 사슴 등 동물과 사냥 장면을 표현한 선사시대 걸작으로 꼽힌다.
특히 고래와 고래잡이 과정의 주요 단계를 새긴 부분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세계적으로도 드문 그림으로 문화적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올해 9월까지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 초안을 낼 예정이며, 내년 1월에 최종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세계유산은 보편적 인류 유산이 파괴 또는 훼손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고, 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적 협력과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내려면 잠정 목록, 우선 등재 목록, 등재 신청 후보, 등재 신청 대상 선정 등 4단계의 국내 심의 과정을 먼저 거쳐야 한다.
울산시는 국내 절차가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9월 영문으로 된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하며 국제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