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도 순이익 57% '껑충'
미국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금리인상과 중소 지역은행의 위기를 기회로 큰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미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44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7% 급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4.75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3.97달러)를 훌쩍 넘었다. 매출도 413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해 시장 전망치(386억6천만달러)를 상회했다.
붕괴 위기에 놓였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지난 5월 인수한 것이 2분기 실적에 도움을 줬다. 퍼스트리퍼블릭 인수가 없었다면 JP모건의 2분기 순이익과 매출 증가폭은 각각 40%, 21%로 줄어든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중소 규모 지역은행들에 불안감을 느낀 미국인들이 체이스와 같은 대형은행으로 예금을 옮긴 것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 격차)이 확대된 것도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다.
JP모건의 2분기 순이자이익은 217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4% 급증, 3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올해 연간 순이자이익 전망치도 5월보다 30억달러 늘어난 87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대신 JP모건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1년 전 4억2천800만달러에서 올해 2분기 15억달러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12억달러가 퍼스트리퍼블릭의 대출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적립한 금액이다.
웰스파고도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을 통해 순이익이 49억4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57% 급증했다고 밝혔다. 1.25달러의 주당순이익은 월가 전망치(1.16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매출 역시 205억3천만달러로 20% 증가했고, 순이자이익은 131억6천만달러로 29% 증가했다.
씨티그룹은 순이익이 36% 급감하고 매출도 1% 줄었다는 2분기 실적을 내놨으나, 시장의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의 주당순이익은 1.33달러로 시장 전망치(1.31달러)를 넘었고, 194억4천만달러의 매출 역시 월가 전망치(193억4천만달러)를 조금 상회했다.
한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의 버티는 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대차대조표는 여전히 건전하고, 조금 느려지기는 했음에도 소비자들의 지출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소비자들의 저축액 감소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긴장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