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의 노선을 놓고 지역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5호선 김포·검단 연장의 구체적인 노선을 결정하기 위해 경기도·김포시·인천시·서구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5호선 연장은 서울 방화역∼인천 검단신도시∼김포 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신설 노선으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검토사업으로 반영된 상태다. 대광위는 구체적 노선을 정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관계기관 회의를 시작했으며, 5월에는 지자체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도 구성했다.
김포시와 지역 정치권은 검단 경유를 최소화하는 서울∼김포 직결 노선을 요구하고 있다. 박진호·홍철호 국민의힘 김포시 갑·을 당협위원장은 최근 선언문을 내고 "직결 노선이 채택되지 않는다면 다음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포시는 이와 함께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5호선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도 요구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검단지역 1개 역만을 지나는 노선을 제시했으며 현재도 입장에 크게 변화는 없다"면서도 "관계 기관들은 모두 빠른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조속히 노선이 확정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검단 남쪽을 'U'자 형태로 경유해 인천도시철도 1·2호선과 환승하는 노선을 요구했다. 앞서 검단 3개 역을 경유하는 노선을 제시했으며 지난 3월부터 협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사전타당성 조사용역도 진행 중이다.
검단 주민단체인 검단신도시총연합회와 원당지구아파트연합회는 최근 집회나 서명운동 등을 진행하면서 인천시가 제시한 노선을 채택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인천 서구에 연결되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서울 직결 노선인 5호선이 검단 1개 역사를 지나는 것은 용납할 수 있는 이기적인 처사"라며 "공공재는 보다 많은 사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광위 관계자는 "사업 조건에도 '지방자치단체 간 합의'가 포함돼 있으며 지자체 간 의견이 맞아야 사업도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다고 본다"며 "전문가들도 논의에 참여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인천시)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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