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을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지난달 발생한 잠수정 '타이탄' 사고에 대한 영화·드라마를 연출한다는 보도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캐머런 감독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평소에는 언론매체에 나온 불쾌한 소문에 대응하지 않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있다"며 "나는 오션게이트 영화에 대해 어떤 논의도 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결코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not'을 특히 대문자로 표기해 강조했다.
앞서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더선은 지난 13일 "타이타닉 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타이탄 잠수정 사고에 관한 드라마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메이저 스트리밍 네트워크와 논의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더선은 업계 내부 관계자에게서 나온 소식이라며 "대형 스트리밍 업체 중 한 곳이 타이탄 사고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구상 중이고, 1순위인 캐머런 감독에게 접촉했다"고 썼다.
캐머런 감독의 소셜미디어 언급은 이런 기사 내용을 부인하며 관련 소문 자체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대서양에서는 1912년 침몰한 호화 유람선 타이태닉호를 보러 심해로 내려간 잠수정 '타이탄'이 실종됐고, 수일째 수색 끝에 탑승자 5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잠수정은 거센 외부 수압으로 인해 잠수정 선체가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는 현상인 '내파'를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캐머런 감독은 이 사고가 발생한 뒤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타이탄 잠수정의 비극이 타이태닉호 참사와 '기이한 유사성'이 있어 충격을 받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한편 심해 잠수정을 관광용으로 개발하면서도 제대로 된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타이탄 운영사 오션게이트 측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캐머런 감독은 타이태닉호 침몰 사고를 바탕으로 한 영화 '타이타닉'(1997)을 연출하기 위해 수년간 연구했고, 타이태닉호 잔해를 보기 위해 실제 잠수정을 타고 여행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