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적인 팬층을 확보한 인기 절정의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영향력이 미국 지역 경제를 바꿀 정도라고 미국 CNBC 방송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내놓은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지난 5월 필라델피아 여행과 관광업계가 스위프트의 공연 등의 영향으로 호조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지역 관광산업이 더디게 회복하던 가운데 지난 5월 스위프트의 공연의 영향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필라델피아 연은의 설명이다.
시카고 관광국 역시 지난달 솔저스 필드에서 세 차례 열린 스위프트 공연 영향으로 호텔 객실 점유율이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스위프트는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등을 휩쓴 세계적인 가수로 지난해에는 정규 10집 앨범에 수록한 10곡이 빌보드 메인 싱글 순위 '핫 100' 톱 10을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그녀의 음악세계에 공감하는 어린 여성들을 주축으로 한 강력한 팬덤, '스위프티'를 몰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시내티 관광청 역할을 하는 비지트 신시를 이끄는 줄리 캘버트 최고경영자(CEO)는 그녀의 팬들이 공연이 열리는 곳으로 몰려들어 각종 소비활동을 한다면서 스위프트가 만들어내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굉장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신시내티 도심 호텔들이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린 주말에만 260만달러(약 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비지트 탬파베이의 산티아고 코라다 CEO도 호텔업계만 놓고 보면 스위프트의 공연이 슈퍼볼에 필적할 만한 경제효과를 낳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연시장 조사업체인 폴스타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진행하고 있는 월드 투어(The Eras Tour)가 지금까지 평균 가격이 253달러(약 32만원)인 110만장의 티켓 판매량 속에 3억달러(약 3천798억원)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스위프트 팬들은 1회 공연 관람 시에 본인들의 예상 비용을 초과한 평균 1천300달러(약 165만원)를 소비하고 있음에도 후회하지 않고 있다고 596명을 대상으로 한 퀘스천프로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응답자의 71%는 소비할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답했으며 91%는 다시 공연을 관람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스위프트 경제 효과'는 팝계의 최정상 스타인 비욘세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앞서 CNBC는 비욘세의 스웨덴 스톡홀름 공연도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냈다면서 이로 인해 지난 5월 인플레이션이 0.2%나 상승했다는 분석까지 나왔을 정도라고 전했다.
포브스는 비욘세의 르네상스 투어가 20억달러(약 2조5천330억원), 스위프트의 T월드 투어가 16억달러(약 2조264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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