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지난달 선보인 스낵 신제품 먹태깡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맥주 안주로 최고라는 등 긍정적인 후기가 퍼지며 인기를 끌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일부 오픈마켓에서 정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릴 정도다.
농심에 따르면 먹태깡은 지난달 26일 출시 이후 25일 만에 195만봉 판매됐다. 농심 관계자는 "당사 스낵 중 판매량 순위 2위인 꿀꽈배기와 비슷한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먹태깡을 찾아볼 수 없게 되자 농심 온라인몰까지 사람들이 몰렸다. 먹태깡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늘며 농심몰 일평균 방문자 수는 먹태깡 출시 뒤 약 200% 증가했고, 일평균 신규 가입자 수도 약 250% 늘어 전체 회원수가 작년 말과 비교해 400% 정도 증가했다.
이에 농심은 자사 온라인몰 농심몰에서 아이디당 한 번에 4봉만 구매할 수 있도록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매일 판매 개시 2분 이내에 준비된 200박스(평일 기준)가 모두 판매되는 등 여전히 구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9일 티몬의 먹태깡 판매 행사에서는 시작과 함께 20만명 이상이 몰리며 44초 만에 준비된 물량 230상자가 모두 판매됐고, 먹태깡 출시 직후에는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일부 편의점에서 발주가 중단되기도 했다.
심지어 쿠팡·G마켓 등 오픈마켓에는 먹태깡을 배송비 포함 1만원 후반대 가격에 올려 놓은 판매자들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현재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정가(1천700원)보다 높은 4~5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농심은 먹태깡 수요 증가에 맞추기 위해 생산이 가능한 최대 수량을 제조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난 10일부터 먹태깡을 생산 중인 부산공장에서 최대 수량을 제조해 공급량을 30% 늘린 상태다.
내달부터는 더 많은 양을 만들 수 있도록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낵 중 일부를 다른 공장에서 생산하도록 이관해 먹태깡 생산량을 출시 시점의 1.5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생산라인 증설은 고려하고 있지는 않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먹태깡은 새우깡의 후속작으로, 농심이 여섯 번째로 선보인 '깡' 스낵이다. 지난 2021년 사내 제품개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제품으로, 맥주 안주로 인기 있는 먹태와 청양마요소스 조합을 스낵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해보자는 연구원들의 아이디어에 착안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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