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 3만 명을 웃돌며 재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국 생활하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도 짙어져 경각심을 주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의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주간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8주차(7월 9∼15일) 전국 하수처리장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는 1mL 당 162만995 바이러스 카피(바이러스 양 단위)였다. 직전 주 대비 45%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별 64개 하수처리장에서 측정한 농도를 지역별 인구 분포를 적용해 산출한 3주간 이동평균 수치다. 하수 속 바이러스 농도는 24주차 이후 소폭 증가하다가 27주차, 28주차에 증가 폭이 커졌다.
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폭도 비슷하게 움직였다. 28주차 코로나19 주간 확진자 수(3주 이동평균)은 15만3천976명으로, 1주 사이 19%가량 증가했다.
확진자 수는 6월까지는 소폭 등락하며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다 7월 들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2일에는 확진자 수가 3만4천120명으로, 지난 1월 이후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는 생활하수에 섞인 바이러스 양을 분석해 환자 발생을 추정하는 기법으로, 세계보건기구(WHO) 등도 새로운 감염병 감시 기술로 권장한다.
방역당국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를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하수 내 바이러스 농도와 코로나19 확진자 수 사이에 상당히 뚜렷한 상관관계가 확인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개별 지역별로 보면 일부 불일치가 있지만 전국 단위로 보면 전체적으로 상관관계가 잘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향후 코로나19가 전수 감시에서 표본 감시로 전환되면 하수 기반 감시를 보완적 감시로 활용할 예정이며, 향후 다른 감염병으로도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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