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우편물이 해외에서 배송됐다는 신고가 사흘 만에 1천 건 넘게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2일 오후 5시 기준 해외에서 배송된 소포와 관련한 112 신고가 전국에서 1천647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날 987건에서 660건 더 늘어났다.
유사한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이날도 계속돼 신고 접수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소포에는 립밤 등 저렴한 물건이 무작위로 들어 있거나 아예 비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관계 당국의 성분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 착수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또 소포 발신지로 적힌 대만 등과의 국제공조를 통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소포를 발송했는지도 파악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우편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거나 독극물로 의심되는 사례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울산에서 지난 20일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유사한 신고가 이어졌다. 21일에는 명동 중앙우체국에서도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건물 안에 있던 1천700여 명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울산에서 발견된 소포를 개봉한 피해자들이 팔저림 증상을 호소해 국방과학연구소가 정밀 분석했지만 화학·생물·방사능 위험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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