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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100 특별 재조정 임박...월가 분석은?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7-24 08:07   수정 2023-07-24 08:13

    [월가 인사이드]
    나스닥100 특별 재조정 임박
    월가 분석은?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현지 시각 24일,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나스닥은 나스닥 100지수에서 빅테크 가중치를 재조정합니다. 관련해서 오늘은 나스닥100지수 특별 조정 배경 이유와 함께 분석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이번에 재조정되는 건 나스닥 종합지수가 아니라 나스닥100지수입니다. 나스닥100지수는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 100개의 우량기업을 추종하는 지수입니다. 정기적으로 나스닥 100지수를 두고 분기 및 연간 리밸런싱 즉 재조정을 단행합니다. 이때 종목별 비중 조절과 구성 종목 변경을 주로 실시하는데요. 이번에 단행하는 특별 재조정은 이와는 별개로, 나스닥100지수에서 4.5%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의 총합이 전체 지수의 48%를 초과할 경우 단행할 수 있습니다. 특정 종목으로 과도하게 집중돼 지수가 왜곡되는 것을 방지하기 하겠다는 건데요. 나스닥은 앞서 1998년과 2011년에 특별 지수 재조정을 단행 한 바 있고요. 이번에는 구성 종목 변경은 없고 비중 조정만 있을 예정입니다.

    올해 미증시 상승세를 이끈 건 소위 매그니피센트 7(세븐)으로 불리는 빅테크 종목입니다. 대표 AI 수혜주인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203%, 메타는 144% 올랐습니다. 이렇게 일부 종목들이 배 이상으로 급등하자 나스닥100지수는 물론 나스닥종합지수, S&P500지수에서 해당 종목들은 비중을 더욱 확대했는데요. 그렇다보니 나스닥 100지수 종목 중 비중이 가장 큰 6개 종목.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의 총 합이 50%를 넘어갔고요. 블룸버그는 지수 왜곡 해소 이유와 함께 펀드 보유 종목 중 비중이 5% 이상인 종목들의 합이 50%를 넘으면 안 된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정 또한 빅테크 랠리로 위반돼 나스닥이 나스닥 100지수 특별 재조정을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봤습니다.

    나스닥 특별 조정 소식에 시장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빅테크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인데요. 서학개미 순매수 종목에도 항상 등장하는 종목이죠. 인베스코의 QQQ ETF가 대표적인 나스닥 100지수 추종 ETF의 경우 운영 자금 규모가 2,022억 달러가 넘습니다. 그렇다 보니 해당 소식에 모닝스타는 지수 재구성이 시작되는 24일 전에 펀드 운용사들이 비중이 높은 6개 종목을 300억 달러 이상 매도한 뒤 나머지 94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고요. 일각에서는 이번 지수 특별 재조정이 수급에 영향을 주며 그 동안 상승했던 빅테크 종목들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도 궁급합니다. 나스닥 100 특별재조정 소식을 발표한지 일주일 뒤인 현지 시각 14일, 나스닥은 나스닥100 지수의 새 구성비중을 고객사들에게 공개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대중들에게는 공개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골드만삭스가 추정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승세를 보인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은 모두 비중이 하향 조정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당초 메타는 이번 재조정에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왔었는데, 메타 역시 하향 조정될 예정이고요. 골드만삭스의 계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약 2.98%포인트,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2.9%포인트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의 총합은 40.3% 수준이 되고요. 비중이 4.5% 이상인 종목들의 총합은 32.5%로 내려옵니다.

    이렇게 비중이 높은 빅테크 종목에서 덜어낸 부분은 다른 종목으로 더해질 예정인데요. 브로드컴, 펩시, 코스트코, 어도비 등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중 브로드컴 비중이 약 0.64%포인트 늘며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편 월가에서는 이번 나스닥100 특별 재조정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거란 분위기가 지배적인데요. 골드만삭스는 2011년을 예로 들었는데요. 당시 애플의 주가 상승으로 나스닥은 나스닥 100지수의 애플 비중을 20%에서 12%로 낮췄지만 애플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했고요.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당시 비중이 5%에서 8%로 늘었지만, 역시나 주가에 큰 긍정적인 영향은 없었다고 봤습니다. 오히려 주가 재조정이 있었던 일주일 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보다 수익률이 낮았다고도 했는데요. 이외에도 웰스파고는 특별 재조정이 빅테크 주가에 단기 역풍이 될 수는 있겠으나 빅테크 주가의 장기적인 약세를 초래할 정도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모닝스타는 비중이 낮아지는 빅테크 종목들의 경우 수요가 높은 종목이라며, 지수 재조정으로 패시브 펀드들이 빅테크 주식을 덜어내더라도 시장에는 이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재조정이 앞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거란 건데요.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술주 펀드로 지난 4주 연속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왔다며, 자금 유입은 나스닥이 나스닥 100지수를 재조정하겠다고 밝힌 와중에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수 재조정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주 금요일인 21일까지 이뤄졌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기술주들은 실적 발표 영향에 더해 높은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패시브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이뤄진만큼 이번 재조정이 장기적인 흐름에 있어 어떤 영향을 줄지 확인해보시죠.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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