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 회의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과의 고군분투를 이어온 연준이 또 한 번 중대기로에 섰는데요, 이번 7월은 0.25%p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연준 내 분열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공개 발언과 경제학자들의 의견 등을 기반으로 연준 관계자들의 성향을 매파와, 중도파, 그리고 비둘기파 이렇게 세 그룹으로 분류하고, 통화정책을 둘러싼 이들의 견해차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먼저,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그리고 미셸 보우만 이사 등이 꼽혔습니다. 또, 팬데믹 이후 고강도 긴축을 주장하며 그간 매파를 최일선에서 이끌어온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있는데요, 다만 불러드 총재는 최근 총재직을 사임하며 연준 관련 업무와 공개연설을 모두 중단한 상태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흔히 중도파로도 불려온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또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도 최근 공개발언에 기반해 매파로 분류했습니다. 특히 로건 총재가 향후 금리인상 중단을 반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 중 하나라고 지목했는데요, 이들은 모두 연준의 금리인상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잡기에 아직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금리를 동결했던 지난 6월 당시에도, 추가 금리인상을 피력했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중도파에는 일단 파월 의장이 있습니다. 이외에는 최근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과 연준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이 있겠는데요, 이들 중도파들은 최근 매파의 의견에 대부분 동의를 표하고 있다는 사실,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파월 의장 역시 인플레이션 완화를 시사하면서도 고강도 금리인상을 주도하고 있죠?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추세 이하의 저성장이 지속되고 노동시장 과열이 식어야 한다는 것이 중도파의 주된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들 중도파는 동시에 지나친 긴축으로 인해 경제를 불황으로 몰고 가는 것은 경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금리인상이 자칫 불필요한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비둘기파로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리사 쿡 이사 등이 언급됐습니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 역할을 했던 굴스비 총재는 월가 내에서도 영향력 있는 비둘기파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블룸버그 통신은 특히 이 굴스비 총재가 미국 내 견조한 고용에 대한 동료들의 우려에 유난히 회의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또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도 중도파에 가까운 비둘기파로 선정됐습니다. 비둘기파들은 연준이 이미 40년만에 가장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는 점과 누적된 긴축의 여파가 실물 경제로 확인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최근 지표상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근거 중 하나입니다.
2. 5월 전미 주택가격 지수, 전월비 0.7% 상승
美 7월 소비자신뢰지수 117
지표 두 개 연달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현지시간 25일, S&P 코어로직 케이스 실러가 발표한 미국의 5월 주택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7% 올랐습니다. 네 달 연속 상승세고요, 주요 10대 도시와 20대 도시는 각각 전월 대비 1.1%, 그리고 1% 상승해, 미국 주요 지역 전체에서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는 점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지역별 차이는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을 CNBC는 강조했습니다. S&P 글로벌 측은, 지난 5월 미국의 주택 시장이 강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번 주택가격지수는 고점이었던 작년 6월에 비해, 단 1% 정도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또 기존주택을 보유한 이들이 이같은 상황에 주택을 매물로 내놓고 싶어하지 않는 흐름 속에, 주택 시장이 침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는 건재하고 또 신규주택 시장은 여전히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지표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콘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7.0으로 집계되며,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지난 6월치인 110.1보다도 상승했고요, 예상치인 112.0도 상회했습니다. 함께 나온 미국의 7월 기대지수도 88.3으로 전월의 80을 훌쩍 뛰어넘었는데요, 기대지수는 소득과 비즈니스, 그리고 고용 상황에 대한 단기 전망을 보여주는데요, 이 기대지수가 80을 넘으면 향후 1년 안에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미국의 7월 현재여건지수는 160.0으로 전월 155.3보다 올랐습니다. 현재 여건 지수는 현재 미국의 비즈니스와 고용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반영하는 숫자입니다.
그동안 이어졌던 고강도 금리인상에도, 미국의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빠듯한 노동시장, 이 양분화된 모습 속에서도, 조금은 더 낙관적인 쪽에 치우치는 양상을 보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다만, 지금 당장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맞닥뜨릴 것이라는 우려는 덜해졌지만 연말 전에는 경기 침체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한 이들은 적지 않다는 쪽으로 해석했습니다.
3. IMF "식량 가격, 최대 15%까지 급등 예상"
유럽연합, 우크라 곡물 우회 수출 방안 모색
흑해 곡물수출 협정 중단의 파장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블룸버그 통신은 IMF가 전세계 곡물 가격이 최소 10%에서 최대 15%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세계 최대 곡물창고 중 하나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선적되는 곡물의 양이 줄어들면, 전세계가 식량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더 현실화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기근을 막기 위한 이들의 노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럽연합이 흑해로 수출되던 우크라이나산 곡물 전량을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육로를 활용해 우회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야누시 보이치에호프스키 유럽연합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7개국 농업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연대 회랑을 이용하겠다는 건데요, 이는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산 곡물 일부를, 흑해 대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유럽연합 회원국의 육로를 거쳐, 발트해 항구를 통해 수출될 수 있도록 한 우회로입니다.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주로 아프리카 등 최빈국으로 수출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개발도상국들의 식량 안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는데요, 실제로 러시아의 흑해 곡물수출 협정 파기 직전까지,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 물량의 60%가 연대 회랑을 통해 수출됐고요, 나머지 40%가 흑해를 통해 수출됐는데, 이 방안이 가능만 하다면 100%가 연대 회랑을 통해 공급될 수도 있겠습니다. 곡물 전량이 연대 회랑으로 수출될 경우, 매달 약 400만 톤의 규모가 될 텐데요, 작년 11월에 400만 톤이 유럽연합 영토를 경유한 사례가 이미 있기에,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어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연대 회랑으로 우회 수출할 때 발생하는 추가 운송비는 유럽연합 예산으로 지원토록 하는 방침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계획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그리고 불가리아 등 동유럽 5개국의 협조가 필수인데요, 이에 따라 이 국가들은 이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각국 농업계 보호를 위한 사전 대책을 더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4. 애플, 英 내 '앱스토어 수수료 관련' 소송 직면
틱톡, 美 소비자 대상 온라인 스토어 출범
애플이 영국에서 거액의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현지시간 25일, CNN은 애플이 '앱스토어' 수수료 문제로, 영국에서 7억 8,500만 파운드의 집단소송을 제기당했다고 전했는데요, 우리돈으로는 약 1조 3,000억원 규모입니다. 영국 내 1,500명 이상의 앱개발자들은 애플이 앱 개발자에게 부과하는 앱스토어 수수료가 과하다고 주장하며 영국 경쟁항소심판소에 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이들은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앱을 배포하는 것을 독점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실제로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각종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앱에서 결제할 때도 애플 시스템만 이용하도록 하고 있고요, 결제액의 15%에서 30% 가까운 수수료를 챙겨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은 무려 1조 1,0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번 일이 놀라울 것도 없는 게, 사실 그간 애플의 인앱 결제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수수료 부과는 앱 개발자로부터 여러 차례 지탄의 대상이 돼 온 바가 있고요, 많은 국가들로부터 반독점 규제 당국의 표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기업 관련 이슈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다음달 초, 미국 소비자들에게 중국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를 출범합니다. 틱톡은 중국의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공급한 의류와 가전제품, 또 가정용품들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배송할 계획인데요, 틱톡은 또, 아마존이 외부 유통업자들에게 판매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처럼, 이 판매 채널 역시 외부 유통업자들에게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유통업체들은 틱톡이 추진하는 쇼핑 플랫폼 참여를 주저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틱톡을 겨냥한 미국 정부의 규제 탓에 향후 사업 전망이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틱톡의 쇼핑 앱 출범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시기가 훨씬 더 늦춰져 이번까지 미뤄진 셈인데, 틱톡은 중국의 인터넷 유통기업 '쉬인'과 '테무'의 미국 시장 안착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쉬인은 온라인 시장을 기반으로 패스트패션 업계의 정상에 올랐고요, 지난해 9월 미국에 데뷔한 테무도 다양한 저가 상품을 앞세워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죠? 전문가들은 틱톡이 현재 전세계적으로 1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쉬인이나 테무를 따라잡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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