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27일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낸 GS건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이와 함께 매수 의견을 철회한 증권사도 늘었다. 증권사 상당수는 이르면 지난해부터 이미 GS건설에 대한 매수 의견을 거둔 상태다.
전날 GS건설은 2분기 영업손실이 4천1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1천644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GS건설이 분기 기준으로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4년 1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이는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른 결산 손실 약 5천500억원을 일시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GS건설의 목표가를 각각 기존 1만6천500원에서 1만5천500원으로, 2만3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하나증권은 올해 1월 GS건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각각 변경했다.
대신증권은 목표가를 2만8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내리고 투자 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GS건설 관련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이유는 인천 검단 붕괴 사고와 관련된 비용 반영으로 건설 부문 영업 가치에 적용하는 12개월 이동 평균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한 배경으로는 "GS건설이 시공 중인 전국 83개 현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오는 8월 발표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불확실성이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인천 검단 붕괴 사고와 관련된 비용을 3천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5천524억원이 발생한 데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작년보다 95% 감소한 30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GS건설은 전면 재시공 관련 충당금 5천524억원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총책임을 전제로 산정한 보수적 금액이라고 발표했다"며 "최종 금액은 책임 당사자 협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지만, 전수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GS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연결 기준 3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잘 연장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보고 있지 않다"며 "차입금도 아직 큰 문제가 없고, 유상증자 등 주식 활용 자금조달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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