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독일 트리아논 오피스 건물의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이날 오전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이하 트리아논 펀드) 리스크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매각 절차를 개시함에 따라 이지스는 다음달 중순까지 현지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잠재 매수 후보자들과 접촉할 계획이다. 매입당사자가 나타날 경우 가격 등 조건을 따져 최종 매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3,700억원 규모로 독일 트리아논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했으며 공모와 사모형태로 각각 자금을 모집했다. 그러나 주 임차인인 데카방크가 임대차계약 연장을 거부하면서 작년 말 기한이익상실(EOD) 사유에 해당하는 기준(LTV 70%)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이지스운용은 신규 임차인 유치와 대주단 리파이낸싱(차환)을 추진해왔으나, 대주단이 차환 조건으로 요구한 약 7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 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펀드만기는 오는 10월로, 이때까지 매각에 성공하지 못하면 건물 처분 권한은 대주단으로 넘어가게 된다. 코로나 19 이후 유럽 오피스 시장 불황 등으로 해당 건물의 가치는 펀드 설정 당시 매입가인 8,750억원보다 낮아진 상태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데카방크가 이주 계획을 밝힌 이후부터 수익자보호를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데카뱅크가 임차중인 24개층 가운데 8개 층에 대해 이지스가 계약을 중도 해지 할 수 있는 옵션을 획득해 신규 임차인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했고, 신규 임차인 유치 재원 확보를 위해 대출중개 자문사를 선정하고 신규임대차 브로커로 JLL(존스랑라살)을 고용했다. 또한 펀드 설정시 투자한 50억원 외에 펀드 정상화를 위해 150억원의 추가 출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지스운용 측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대응의 좋은 사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매각절차 개시와 별개로 대주단과의 리파이낸싱 협의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펀드 투자자 입장에서 최대한 유리한 결정을 하기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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