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비용 전년 동기比 68% 증가
주당 180원 분기 배당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역성장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이 늘고 비이자이익은 크게 줄어들면서 순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모두 크게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2분기 6250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 기준)을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32.3% 줄었고, 전 분기와 비교해도 31.6%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53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2.7% 줄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4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조달비용 상승 등에 따른 은행 마진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며 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작년 상반기 대비 22.0% 감소한 6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이자이익은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다만 캐피탈과 자산신탁 등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기준 1.85%와 1.59%를 기록했다. 전 분기(1.91%·1.65%) 대비 각각 0.06%포인트 하락했다.
우리금융의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56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2.2%,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8.0% 늘어났다. 대출이 부실화될 위험을 높게 보고 추후 충격을 흡수할 안전판을 두텁게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64.6% 증가한 8천180억원을 쌓았다.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커지면 금융지주와 은행의 이익은 회계상으로 줄어든다.
건전성은 소폭 악화됐다. 우리금융의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6%로 지난해 말(0.31%)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0%로 전 분기 말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1000억원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데 이어 2분기 그룹 첫 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기업금융 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통해 그룹 이익창출력 지속 향상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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