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매출 18조 7,272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2분기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석유 사업이 영향을 받았다.
사업 별로 보면 석유 사업은 전 분기 대비 6,860억원 하락한 4,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화학 사업은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및 수소 등 부산물 판매 수익 감소했다.
다만 PX 중심의 견조한 시황으로 전 분기 대비 613억원 증가한 1,7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 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 요인으로 마진이 개선되며, 전 분기 대비 7억원 개선된 2,59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 개발 사업의 영업이익은 유가 및 가스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아 전 분기 대비 453억원 감소한 682억원이다.
배터리 사업은 자회사 SK온이 출범한 지난 2021년 4분기 이래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3조 6,96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1,31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2,100억원을 줄였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72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94억원) 이후 다시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은 생산성 향상 및 고객사 수요 증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187% 성장한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조원으로 작년 상반기 2.5조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상반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1,670억원이 반영돼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소재 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효과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규모가 39억원 축소되며 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 계열 내부거래를 제거한 SK이노베이션 연결 기준 재무정보로, SKIET 실적과 차이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드라이빙 시즌과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휘발유, 항공유 등 석유 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가 늘어 시황이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 사업 역시 중국 국경절(10월) 수요 등의 영향으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의 점진적 개선을 점쳤다.
윤활유 사업의 경우 판가 하락에도 중국의 리오프닝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사업은 신규 공장 조기 안정화와 고객사의 판매량 증가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하반기에는 AMPC 수혜액이 상반기 대비 증가해 추가적인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 사업 역시 분리막 판매량 증가로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를 포함한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와 기존 석유 화학 사업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미래에너지 관련 유망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아모지(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펄크럼 바이오에너지(폐기물 가스화 통한 합성원유 제조), 에어레인(가스 분리막 전문) 등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미래 에너지 영역에 대한 추가 투자 및 공동 연구 개발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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