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대법원이 소수인종 우대입학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논란의 불씨가 하버드대학의 동문 자녀 입학 우대 정책, 즉 '레거시 입학'(legacy admission)으로 옮겨 붙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교육부가 최근 하버드대의 레거시 입학 절차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드대가 레거시 입학 정책을 통해 신입생 선발시 백인과 부유한 지원자를 우대하고 있다는 3개 단체의 주장에 따라 교육부 조사가 시작됐다.
비영리 단체 '민권을 위한 변호사'도 하버드 대의 레거시 입학제도가 인종, 피부색, 국적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 위반이라고 연방 정부에 문제를 제기했다. 단체는 동문이나 기부자 자녀에게 혜택을 주는 레거시 입학 제도가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지원자들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사실상 민권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폈다.
존스 홉킨스와 애머스트대학 등은 이미 레거시 입학을 폐지했으며 최근에도 코네티컷주의 명문 리버럴 아츠 컬리지(학부중심대학)인 웨슬리언 대학도 레거시 입학 폐지를 공식 발표했지만 하버드대에서는 아직 레거시 입학 폐지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2018년 하버드대가 레거시 입학을 폐지하면 동문의 기부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듯 레거시 입학은 하버드대 기부금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하버드대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500억달러(약 63조8천350억원) 규모로 미국 내 최대인 대학기금의 전체 수입에서 동문과 기부자들의 기금을 포함하는 자선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이른다.
이는 하버드대가 계속해서 동문과 학부모 기부금에 크게 의지해야 한다는 것으로 하버드대가 레거시 입학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인사이더는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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