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무더기 하한가' 사태 이후 10% 재돌파
외상 거래와 같이 내가 가진 돈보다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는 미수금 규모가 연초 대비 3배 넘게 늘었습니다.
다만 이를 2거래일 안에 갚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만큼, 올 봄 CFD에 이어 또 다시 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가 크게 불어나며, 국내 증시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연초 대비 3배 넘게 늘어나며 6천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미수 거래란 '외상'과 비슷한 개념으로, 위탁증거금률이 40%인 종목의 경우 계좌에 40만 원만 있어도 100만 원 어치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미수 거래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CFD 거래가 막히자, 이른바 '빚투족'이 미수 거래로 옮겨갔다는 분석에 힘이 실립니다.
이른바 'SG사태'가 발생하며, 주요 증권사들이 CFD 계좌 개설을 중단한 4월 말부터 미수금 규모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수 거래는 CFD, 신용융자처럼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변제 기한이 짧은 만큼 반대매매의 우려도 큽니다.
실제 미수 거래 규모가 증가한 이후, 반대매매 비중은 한 달여 만에 10%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한 단기간 내에 수익을 실현해야 하는 만큼, 특정 업종의 과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박소연 / 신영증권 연구위원 : 추세가 강화되면서 특정 종목 쏠림이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는 것이죠. 미수 거래를 하는 건 이틀 후에 팔아서 손실이 안 날 것 같으니까 그 종목을 계속 거래하는 것이거든요.]
전문가들은 일부 급등주에 대한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인 만큼, 레버리지가 높은 미수거래도 신중한 투자 판단이 요구된다고 전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영상편집 : 강다림, CG : 송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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