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명품을 사려는 고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백화점 오픈런 열기도 사그라드는 분위기입니다.
명품 열풍으로 호황을 누리던 백화점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년 전만 해도 개점 전 백화점을 둘러싸고 길게 줄을 섰던 인파가, 지금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던 이른바 '오픈런'이 거의 사라진 겁니다.
백화점 입장 줄을 차지한 사람들도 대부분 외국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샤넬은 지난 10일부터 국내 백화점에서 운영해 온 사전 접수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줄을 선 순서대로 브랜드 구매 권한을 줘, 그간 오픈런을 부추겨온 제도를 없앤 겁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 예전에는 샤넬 전용 대기줄이 따로 있어서 그분들이 밤부터, 새벽부터 (줄을) 서면 아침에 대기 번호표를 줬었는데… 지금은 아예 그 대기 줄 자체가 사라져서 매장에 도착한 분부터 순서대로 입장이 시작되는…]
샤넬은 이러한 방침을 고지하면서 방문 고객 수요가 줄어들어 제도를 중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외여행이 본격화된데다, 고물가로 소비 여력이 약화되자, 명품을 찾는 고객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명품 호황으로 성장세를 이어오던 백화점 실적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최근 몇 년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던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올해 상반기 4.9%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매출의 30% 이상을 책임지던 명품 수요가 꺾이면서, 백화점 매출 타격도 불가피해졌습니다.
백화점업계는 성장세 둔화를 탈피하기 위해 식품관과 패션 매장 등을 재단장하고 있습니다.
MZ세대를 겨냥한 팝업스토어와 K-패션 브랜드 입점을 늘려 집객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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