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탓에 무더위에 '열받는' 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열 스트레스 지수 전망치를 2일 공개했다.
열 스트레스 지수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한 지수인 '습구흑구온도'(Wet-Bulb Globe Temperature)를 말한다. '더위지수'로도 불리는 습구흑구온도는 습구·건구·흑구온도를 가지고 계산하므로 기온·습도·일사량·풍속 등이 반영된다.
이 지수는 습도가 높을수록 높아진다.
예를 들어 2021년 8월 6일과 7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각각 32.2도와 32.3도로 비슷하고 최소습도는 57%와 48%로 차이가 났는데, 열 스트레스 지수는 6일 32.9도, 7일 31.3도였다. 전자는 '매우 높음'에 해당했지만, 후자는 그보다 한 단계 낮은 '높음' 범주에 들었다.
열 스트레스 지수는 온열질환자 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열 스트레스 지수가 30도 이상이 되면 급증하기 시작해 32도 이상 구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현재(1979~2014년) 우리나라 여름철 열 스트레스 지수는 28.1도다.
기후변화 시나리오 중 '빠른 산업기술 발전에 중심을 둬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경우'를 가정한 'SSP5-8.5'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우리나라 여름철 열 스트레스 지수는 이번 세기 후반(2081~2100년) 35.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해 화석연료를 최소한만 사용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경우'(SSP1-2.6)에도 지수가 31.2도까지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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