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금융 시장 반응 불명확…美국채 추이 지켜봐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아시아 증시를 강타했다. 약세에 장을 출발한 코스피·코스닥 모두 오후에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어제(1일)보다 50.07포인트(-1.91%) 내린 2,617.00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역시 28.07포인트(-3.08%) 빠진 911.60을 기록 중이다.
매매 주체별로 개인은 매수를,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 우위에 있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6,792억 원을, 코스닥에서 5,507억 원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1,836억, 3,251억 원을, 기관투자가 역시 코스피와 코스각 각각 4,868억, 1,995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무엇보다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눈에 띄는 상황이다. 오후 2시 25분 기준 2조 823억 원을 순매도해 지난 4월 6일 장마감(2조 4,724억 원 순매도)이후 최대 규모다.
앞서 피치는 "향후 3 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 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영향에 아시아 주요 지수 대부분이 하락 중인데, 니케이는 698.27(-2.09%)내린 32,778.31엔에 오후 장을 시작했다. 항셍지수와 상해종합지수 역시 455.33포인트(-2.28%), 29.99포인트(-0.91%) 내리며 오후 거래를 시작했다.
증권가는 이번 신용 조정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미국 증시가 강한 랠리를 이어왔고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4%를 넘나들면서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벤트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DB투자증권에 따르면 2011년의 금융시장 반응은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달러·채권의 강세)였지만 오늘 새벽의 반응은 불명확한 상황이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의 반응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등급강등 자체는 달러 강세 재료이지만 원화를 비롯해 국가간 통화정책 차이로 인한 통화가치 차별화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달러화 추세를 결정하는 변수 역할은 하지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미국 국채금리 추이는 주시할 필요가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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