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량이 많은 소상공인들이 '전기요금 폭탄' 고지서를 받아 들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 봄철보다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데다 코로나 종식 이후 가게, 상가 등의 전력 사용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6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일반용(갑)저압 기준으로 지난해 여름철(7∼8월) 월평균 전력 사용량은 1천586㎾h로 그해 5월(1천137㎾h)보다 39%(449㎾h) 늘었다.
일반용(갑)저압은 소상공인에게 주로 적용되는 전기요금으로 지난해 여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h당 28.5원 올랐다.
올해 여름철에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전력을 사용할 경우 일반용(갑) 저압을 쓰는 소상공인의 평균 전기요금은 34만8,040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5월 전기요금(22만950원)보다는 12만7,090원(58%) 많은 것이다.
전기요금 인상 전인 지난해 7∼8월 같은 양을 사용했을 때는 전기요금이 29만6,640원이었다. 단순히 전기요금 인상만 놓고 보면 올해 여름철 소상공인들의 부담은 지난해 여름철보다는 5만1,400원(17.3%) 더 증가했다.
7월 전력 사용량은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코로나 이후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하면 전기요금 인상과 사용량 증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기요금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상공인들의 전기요금 부담 가중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력 당국은 소상공인과 뿌리기업을 대상으로 여름철 요금 부담 완화 정책을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고효율기기·냉방기기 교체 지원 및 요금 분납 제도 등이 있다.
지난 6월부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소상공인 확인서를 발급받은 고객은 LED(발광다이오드) 등 8개 품목을 고효율기기로 교체 시 지원금을 1.5∼2배 상향해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유통매장은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달 경우 설치 면적(㎡)당 9만원씩 지원받는다.
정부는 고효율 냉방기기 교체 지원에도 300억원의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투입한다. 소상공인은 에너지효율 1등급 냉방기나 냉난방기 제품 구입 시 제품 가격의 40%를 지원받는다.
한전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이 가게 문을 연 채 냉방기를 가동하는 것을 자제하고 실내 온도를 26도로 준수하는 등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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